동급생 blanc
2022.01.17


한동안 잊고 있던 동급생 시리즈 blanc이 정발된다 해서 반사적으로 예약했다.
나에게 오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욕나옴) 무사히 도착했음. 박스는 벨벳 재질인데 때 엄청탈거같아서 랩핑해둬야할듯! 근데 진짜 너무 예쁘다 헉 소리나오게 예쁨 역시 갓카무라 선샘님


구성은 본편 2권 + 소책자 + 색지 + 아크릴 스탠드 + 그리고 카드? 같은게 있는데 정말 혜자롭따...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출판사가 일을 정말 잘하는듯? 맨날 한국어 코멘트도 써주고 감동이었다. 진짜 한동안 관심 끄고 살아서 색지 일러 처음봤는데 개예쁨개예쁨... 소책자 내용도 너므 예쁘고 재밌었다 못샀으면 죽고싶을뻔했음!!!


블랑은 연재될때 초~중반부를 챙겨봤었는데 안본지 너무 오래돼서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이래서 아끼는 건 자주 보면 안되는듯 재탕하면 처음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다ㅎㅎ 블랑 연재 시작부터 둘이 헤어지길래 에엥 했었는데 졸업생에서 너무 좋아하는 프로포즈 떡밥을 회수해주시겠구나 싶었음! 믿고있었다고 오이오이... 저 장면 처음 봤을 때 너무 좋아서 주체를 못하고 주변에 떠들었던거 생각난다; 지금 생각하면 개창피함 존나 오타쿠


미야무라-사죠 너무 좋다. 연애 상담해서 조언해줬더니 남친 쉴드치는 대환장 사죠ㅠ 기껏 위로해줬더니 승질이나 냈는데 끝까지 챙겨주는거 너무 멋있었다. 사죠 교토 동기들 다 너무 착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ㅠ 그리고 사죠쿤 . . 앞으로 수염 기르지 말길 반대. 반대함.


쿠사카베 우는 것도 너무 좋았따... 저 친구 이름뭐였지? 암튼 벨울리니까 사죠인줄알고 튀어나가는거 하 존맛탱... 인간적으로 종게들은 한 번씩 헤어져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비온뒤땅이단단해지는 법이고 웅앵웅 ... 저러고 마누라 속썩인 눈썹없는 친구한테 (이름 기억 안남 ㅠㅠ) 개화냈는데 좀 속시원했음 ㅠ ** 가장이 돼서 뭐하는 짓이란말이노


글고 너무 좋아하는 사죠네 어머니. 정말 러블리한 캐릭터인데 너무 슬펐음ㅠ 저 대사는 나도 요즘 느끼고 기억하려고 하는 거여서 좋았다. 사죠가 동성을 좋아해서 미안한 마음에 엄마를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다는 것도 너무 납득가고 자연스럽고 안타깝고... 나도 사죠 가족인줄? 마음이 너무 아팠다ㅠ 쿠사카베랑 CD 주고 받는 것도 낭만적이고 힝 이런생각 어떻게 하지? 너무 좋아서 가슴이 몽글몽글해졌따. 사죠네 아버지가 극대노해서 쿠사카베가 빡빡머리로 밀어서 안타까웠음. 그래도 금방 기르더라ㅎㅎ 사죠 부부 얘기도 궁금한데 스핀오프 해주셨으면 좋겟따... 내가 니혼진이었으면 졸랐을텐데


중간에 많이 생략하고 결혼식! 면사포쓴 컷 너무 예뻐서 으아아악 했음 진짜 둘 다 킹랑스럽다... 결혼식 연출이 정말 좋아서 분명 흑백인데도 불구하고 눈 앞에 색이 보이는 것 같았음. (전체적으로 연출이 정말 좋다) 작가님이 후기에서 친구 결혼식장이 아름다워서 구상하게 됐다고 하셨는데, 어딘지 나도 가보고 싶었다. 내 인생에 결혼은 없을거지만 남 결혼식 구경이라도 하게 해주쉐이...

결혼식 하객들은 다 아는 얼굴이었는데, 그 눈썹없는친구(ㅠ) 부인이 쿠사카베 팬이어서 말문막힌게 너무 재밌었다ㅋㅋ 보컬은 여전히 kimyo하게 생겼고 주례는 하라쌤. 개인적으로 소라하라 커플은 내취향은 아니지만 반가웠다. 웨딩 디자이너? 뭐라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티피컬 게이같은 그 캐릭터도 재밌었음.

그리고 사죠네 아버지가 몰래 와서 축의금을 주고 간다. 사죠가 뛰쳐 나가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울면서 죄송하다고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는데, 원래 BL에 이런 현실적인(?) 요소 넣는걸 싫어하지만 동급생은 정말 자연스럽고 좋았다! 반대로 쿠사카베 가족들은 정말 비현실적이고 재밌는데, 이것도 쿠사카베 답고 좋았음. 원래 둘이 비슷한 요소라곤 하나도 없으니 ㅎㅎ


#menow...반 이상 이미 봤던 내용이라 기대 안했는데 몰아서 보니까 정말 완벽했다. 내가 이 시리즈를 왜 사랑했는지도 깨달았고... 오래 사랑받는 작품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동급생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 ˃̣̣̥᷄⌓˂̣̣̥᷅ )
소책자는 결혼식 준비하는 내용 (사죠가 지존 귀여움)이랑 예전에 특전으로 많이 뿌렸던 골드링실버링이 들어있었음!


그리고 나한테 있던 이 아크릴ㅠㅠㅠㅠ 작년 말에 고민하다가 처분했는데 지금 구할방법도 없어서 자책중이다ㅠㅠㅠㅠ진짜 귀한건데 ** 이렇게 다시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음... 나 대체 왜???? 한치 앞도 몰랐다...개빡친다 왜그랬냐 누가팔았냐? 누가팔았냐고 .. 바로바로 나라는 여자가... 미치고 팔짝뛰겠음 씨ㅣ히히히ㅣ히발...
차라리 이제 아크릴이 없으면 잊었을텐데 블랑 특전으로 또 아크릴이 생겨가지고 너무너무 아쉬움 ㅠㅠㅠ 저기에 딱 놨으면 너무 예뻤을 것 같고 너무 아쉽고 후회된다 심지어 보낼때도 좀 아쉬워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꾸준히 사랑했는데 왜 그랬는지 의문이다... 돈의 노예였죠? 으아아아아 모펀 다시열어 당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쉬운 마음에 야매로 뽑은 폴라 걸어놨따.. 힝... 하... 몰라 한숨나옴...
이번에 깨달은거
1. 동급생은 킹갓제네럴엠퍼럴마스터피스이다
2. 남들이 안팔아서 매물이 씨가 마른건 이유가 있다
3. 아름다운 이별은 없으니 굿즈가 재활용 쓰레기가 될 때까지 안고 살아야 한다
4. 돈은 다시 생기지만 떠나간 물건은 돌아오지 않는다

연초부터 힘든일 많이 생긴다... 암튼 블랑짱! 모펀다시해주라 제발요


yunicorn